스포츠세상의 숨은 고수를 찾아갑니다.
팔씨름하면 영화배우 마동석이 떠오르시나요?
마동석을 이긴 한국 팔씨름 챔피언을 만났습니다.
고수를 찾아서, 이민준 기자입니다.
[리포트]
힘과 힘의 대결.
맞잡은 두 팔 너머로 찰나의 희비가 교차합니다.
팔씨름 영화 주연까지 맡았던 마동석을 이긴 남자.
"(마동석과 결과는?)
미세한 차이로 제가 조금 더 세긴 한데!"
바로 한국 팔씨름 챔피언 홍지승입니다.
순해 보이는 외모에 방심했다간 이렇게 당하고 맙니다.
씨름 선수들도, 체구가 큰 미군들도 그에겐 손쉬운 상댑니다.
마동석도 마찬가지였습니다.
[홍지승 / 팔씨름 챔피언]
"일단 마(동석)이사님 일반인이 아니세요. 기술은 아직 부족한 게 있는데 근력만큼은 프로선수 레벨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."
실력 차이를 감안하고 덤벼봤지만
"장난 아니네! 으으윽"
그 힘은 상상 이상었습니다.
"치익..흐흐흐"
20살에 팔씨름을 시작해 벌써 13년, 팔뚝은 이미 일반인에 2배가 넘습니다.
흔히 알통이라 부르는 엄청난 상완근을 가진 상대를 단번에 꺾어버리고,
병뚜껑을 종이처럼 접는 비결도 바로 이 탄탄한 팔뚝 덕분입니다.
각종 대회를 석권하며 세계대회 3위까지 올랐지만 팔 부상으로 이제는 곧게 펴지지 않습니다.
그럼에도 팔씨름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.
[홍지승 / 팔씨름 챔피언]
"당연히 세계 챔피언을 하는 것이 제 목표고요. 많은 사람들한테 재미도 느끼게 하고, 감동을 느끼게하고…"
세계 최고를 향한 괴력의 사나이, 그의 도전은 계속됩니다.
채널A뉴스 이민준입니다.
2minjun@donga.com
영상취재 : 김기범
영상편집 : 천종석